모 단편소설의 결말 부분이 생각납니다.

29세 남성이 집에 방화. 이유는 '건프라를 엄마가 버렸다'



어렸을 때 본 책이라 기억이 잘 나질 않습니다만...





작가를 생업으로 하는 남자가 며칠에 걸친 철야를 마치고 글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단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런데 일어나보니 아내가 방을 깨끗하게 치워버린 것입니다. 작가가 떨리는 목소리로 아내에게 지금 뭘 한거냐고 묻자 아내는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다 써 버린 종이를 버렸어요"(*^^*)





작가에게는 몇날에 걸쳐 잠도 못자고 이루어낸 성과였고, 가족 전체에게도 한 동안 일용할 양식을 조달할 귀중한 텍스트였지만 아내가 보기에는 버려도 되는 지저분한 종이만 있었던거지요. 이런 이야기나, 트랙백된 최근의 사건등을 보면 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심지어는 미래에도 인간의 사소한 가치관 차이가 일으키는 갈등은 여전할것 같습니다.

저 자신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스무살이 된 후에 이러한 일을 겪고나서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물질적인 상실이 문제가 아니라 사고방식의 갭을 어떻게 할수가 없겠다는 정신적 충격이었습니다. 뭐 제가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께서 존중을 해 주셔서 그 후로는 그런 갈등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방화는 하면 안되죠;

by 금린어 | 2009/08/11 19:39 | 잡소리...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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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eia-Heron at 2009/08/11 19:42
동생이 불법 다운로드해서 하드에 보관하고 있던 애니메이션(그것도 대부분이 PMP에 복사되어 있는 데다 몇번씩이나 반복해서 본것)을 지웠더니 미친짓을 하더군요 -ㅅ-;;
Commented by 금린어 at 2009/09/11 20:39
본인에게는 소중했나보지요 ㅎㅎ
Commented by 凡人Suu at 2009/08/11 19:46
저도 남의 일 같진 않더군요. 분서갱유를 두 번이나 당한지라...
Commented by 금린어 at 2009/09/11 20:39
저도 학창시절엔 많이 시달렸습니다 ㅎㅎ
Commented by 나인원 at 2009/08/14 13:51
발광 할 만도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Commented by 금린어 at 2009/09/11 20:39
그래도 방화는 자제;ㅁ;
Commented by 배길수 at 2009/09/12 09:27
맨날 당하면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일 하고 돌아와 보니 옥좌에 앉아있던 코난 대왕 등등이 사라졌음
Commented by 금린어 at 2009/09/12 20:27
안습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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