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2일
스타2 번역시 고유명사 풀어쓰기의 문제 part 2.
스타2 번역시 고유명사 풀어쓰기의 문제
야밤에 두서없이 주절주절 한 글이 이오공감에 올라가 버려서 조금 놀랐습니다. 사흘만에 로그인을 해 보니 많은 분들이 리플과 트랙백으로 의견을 말씀 해 주셨네요.
원래 가뭄에 콩나듯 로그인 하는 블로그고(글쓴이는 지금 군복무중입니다), 일회성의 잡담글이지만 이 정도 관심을 받다보니 책임감이 생겨서 후속글을 씁니다.
0.
제 견해에 동감해주신 분들께는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번역에 기회가 닿으면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1.
게임의 번역문제를 '익숙함'과 결부시켜서 시간이 해결 해 준다는 식으로 이야기 해 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방치와 망각입니다. 물론 어느정도 납득이 가니까, 라는 단서가 붙겠지요. 그 이상의 잡번역은 아예 유저들이 나서서 재번역을 하거나, 아예 원어판이 유행하기도 합니다. 사실 게임 자체만을 즐기려는 분들에게 번역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수도 있죠.
2.
와우의 번역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은, '아 시발 이거 나 시켜줬음 더 잘했을텐데' 입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좋아하고 그 쪽 번역에 손을 대다 보니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많거든요. 특히 워크래프트 시리즈는 국딩때 3.5인치 디스켓에 담긴 1탄부터 했었습니다. 당연히 아쉬운 부분 열라 많군요. 특히 가장 아쉬운 부분은, 오크들이 무슨 폭력배 집단도 아니고 XX부족이 타당할 부분에 XX단 이라고 일관적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불타는 칼날단'이 워크2에서 간지폭발로 나오던 버닝 블레이드 클랜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는 상당히 김이 빠졌었음.
3.
'무조건 단어 치환'을 추종하시는 분들이 흔히 들고 나오시는 이야기가 톨킨의 번역 가이드 라인에 대한건데요... 뭐랄까 제대로 아는 것도 없이 나대던 과거의 제가 떠올라서 민망스럽습니다; 반만 아시고 반은 모르시고 계셔요.
일단 톨킨의 가이드라인은 100%유럽쪽 알파벳 문화권을 위한게 맞습니다. 더불어 톨킨 자신도, 병신처럼 번역된 번역본을 보고 '이따구로 할거면 고유명사 번역하지 말고 냅둬' 라고 한 예가 있습니다. 톨킨이 전 세계 모든 언어에 익숙했던 것도 아니고, 전혀 다른 문자체계에 자신의 소설이 번역되는 것을 보았다면, 또 다른 가이드라인을 내놓았겠죠. 그만큼 언어에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보였던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톨킨이 자기 소설 번역하는 사람들 참고하라는 가이드라인이 왜 전혀 다른 번역건에 근거가 되는지는 의미불명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너무 많이 보여요.
4.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번역중 모든 단어를 순 우리말로 바꿔야 할 당위성에 대해서 저는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설득을 한 번 해 주세요. 왜 그래야 할까요. 그냥 '당연해서'는 이유가 아니잖습니까. 무조건 '당연하다'고 여기며, 그게 스스로 존중받는 방법이고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이다~ 고 하시는 분들을 보면... 좀 있으면 '너같은 문화사대주의자 새끼는 죽어야해' 하시며 죽창들고 찾아오실까봐 무섭습니다. 농담입니다.
뭐 그런 사고방식의 발전형이 외래어에 대한 점진적인 거부일텐데, 컴퓨터를 셈틀이니 슬기틀이니 하고 비행기를 날틀이라고 하는거야 뭐 개인의 자유겠지요... 애필 해프닝이 생각납니다만. 참고로 미국였던가에서도 비슷한 느낌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도하게 많은 동의어와 유의어를 '퇴출' 시키자는 사람도 있고, 종니 엽기적이게도 중세 유입된 불어나 근대 독일계 이민들을 통해 유입된 독어 출신 단어들을 걸러내고 '순수한 고대어'를 쓰자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다만 '언어 순화' 차원을 넘어 인위적으로 언어를 바꾸려 드는 것은 중학교 국어시간에 배우는 언어의 성질 중 몇 가지에 역행하는 행동이 됩니다. 북한이나 중국은 국가적으로 이런거 하긴 하네요.
아무튼, '당연하다'고 하실 분이 또 있을것 같아서 미리 대답합니다. '안 당연합니다' 라고요.
5.
사용 언어가 중요한게 아니라 사용 의미가 중요하다... 란 데는 어느정도 공감 합니다만, 반대로 원어대로 쓰는게 세계관을 살리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령 워해머 세계의 경우는, 현실의 독일어를 기반으로 한 언어, 프랑스어를 기반으로 한 언어, 스페인어를 기반으로 한 언어 등이 있습니다. 각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이름등을 보면 해석 할 여지가 꽤 많이 보이는데, 이걸 죄다 의미 통하라고 획일화 시켜버리면 그 뉘앙스 등은 흔적도 없게 되지요.
번역 하다보면 해당 언어의 가상 문화의 느낌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와우의 예를 들자면, 아무래도 오크 특유의 거친 언어사용이 한국 판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지역화가 단순히 의미전달이 최우선시 된다면 오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십니다.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살려야지요.
움베르토 에코의 걸작, 장미의 이름의 무수한 외국어 코드들은 전부 번역이 가능합니다. 그래놓으면 소설이 얼마나 밋밋해질까요? 그냥 문자의 존재의의가 의미 전달이라면 에코는 뭐하러 그런 골빠지는 소설을 썼겠습니까.
6.
그럼 그저 뜻만 통하는 번역이 얼마나 폐해를 낳는지 몇가지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단어를 번역한다는 것은 사전 찾아서 제일 처음 나오는 단어를 써 주면 되는게 아닙니다. 그 의미를 찾아야 하는거지요. '구축함'이 있습니다. 구축함의 영문표기는 destroyer 입니다. 대딩 번역알바 센스로 해석하면 '파괴자' 겠죠? 실제로 '파괴함'이라는 해석을 본적이 있습니다만(어린마음에 그게 맞는줄 알았음), 번역자와 번역기의 차이가 여기서 드러나야겠죠.
또한 외국어의 '다의어'를 해석하면서 '다른 뜻은 생각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본인이 관심있게 알고있는 분야가 아닐 경우 좀 안드로메다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통 전쟁영화가 욕을 많이 먹습니다.
중대-대대-연대-여단
company-battalion-regiment-brigade
근데 솔직히... 전쟁영화에서 계급도 아니고 제대 틀리는건 좀 어이가 없습니다. 이건 진짜 사전 찾아서 맨 앞에 있는거 쓰면 되는건데; 그거는 오역의 영역이고, 아무튼 company는 워낙 뜻이 많은 단어니 뺀 다음, 대대, 연대, 여단을 뜻하는 단어는 근대적인 군사조직이 발생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단어입니다. 그리고 그 본디 뜻(가령 regiment는 영주가 소집한 부대를 집합적으로 이름) 이외에도 공히 '무장 병력의 집단'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실제로 'armoured brigade'라 하면 사전적인 최우선 의미는 기갑여단이겠지만, 중세의 중기병 부대를 이런 식으로 이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야기는 중세를 활보하는 기갑부대 따위의 번역을 봤기 때문에 하는 말이겠죠?
또 계급의 경우는 틀릴만 하니 틀린다... 고 하기는 비참할 정도로 사방에 관련정보가 넘쳐납니다. 가령 뭐 captain이 육군은 대위지만 해군은 대령이며, 함장의 의미라는 등의 상식이 없다면 틀릴수도 있겠죠 뭐... 라고 이해하긴 힘들군요.
아무튼, 한국군의 계급체계야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 졌기 때문에 대중소 대중소 대중소 알아보기 쉽지만, 외국어의 경우는 '전근대적 군대의 각종 직책(혹은 계급)명'이 어원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번역하기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나라마다 다른 경우도 있고... 몇번 본 기억이 나는 실수가 sergent를 '하사'라고 번역해 버리는 행태였습니다. 중세의 서전트는 현대 육군의 '하사'와는 격이 좀 많이 다르거든요. 차라리 부사관이라고 해주면 그나마 뜻이 통할듯;
군대 구령 중에서도 Fire!는 '불이야!'가 아니라 사격명령이고, Present Arms!는 무기 수여가 아니라 받들어 총, 즉 무장 한 상태에서의 경례 구호입니다. 네버윈터 나이츠의 뻘번역은 역사의 길이 남을 수준이고요.
뭔가 밀덕스러운 이야기만 잔뜩 했는데(사실 이건 밀덕 축에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사전만 찾아도 나오는 내용인데요) 우리나라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보여주는 대표적이고도 자주 보이는 뻘번역이 바로 queen입니다. 여왕보다는 왕비라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이는데, 잡번역자들이 그걸 몰라요.
아, corn=옥수수 도 있군요. 옥수수란 뜻도 있지만은 '곡물'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7.
문화권 별로 '번역이 가능하긴 하지만, 단어 바리에이션이 후달리는 경우' 도 있겠습니다.
예를 들자니 딱히 생각나는게 없는데, 한국어에서 '눈'은 눈 이고 싸락눈 함박눈 등등 몇 종류의 연관어가 있지만, 이누이트들의 '눈' 관련단어가 20종류가 넘는다던가요?
<-여기서 글슨이도 궁금해서 스타2 한글화 정보 총정리라는 기사를 가 보고 어처구니를 상실했습니다. 솔직히 좀 짜증나네요. 스타2의 번역 퀄리티는 상대적으로 봐도 형편없습니다. 와우와 비교할데가 아니네요.
8.
일관성의 문제는, 당장 번역을 하면서 보이는건 아니지만 이로 인해 번역을 마친 후 '어딘지 모르게 껄끄러움'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죠. 제가 와우 번역을 아쉬움이 느껴지면서도 칭찬하고, 스타2에 껄끄러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입니다. 뭐 와우는 요즘들어 점점 신경을 안 쓰는것 같긴 합니다만....
아무튼 제가 스타2에 불만인 부분은, 번역을 할거면 죄다 해서 한국어 단어로 끼워맞추라는 겁니다. 고스트는 유령인데 밴시는 왜 밴시일까요. 처녀귀신이라거나, 곡귀라거나 가능한데 말이죠. 바이킹의 경우도 단순한 해적이라거나, 약탈함이라거나 가능합니다. 토르는 마침 사신도 있으니 뇌신으로 짝이 맞춰지네요. 얼마든지 가능해 보이는데, 어째서 안 했을지....
저그의 리스크 시리즈나 저글링, 브루드로드도 번역을 안했는데 이 역시 좀 의아합니다. 리스크 시리즈는 XX체 하는식으로 얼마든지 의역이 가능하고, 저글링도 마찬가지지요. 브루드로드를 안 한것은... 너희들 멍청이? 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오버로드를 대군주라고 질러버린 주제에 브루드로드는 왜;
블리자드에 한국인 직원이 있어서 직접 하진 않았을테고, 보나마나 하청업체에서 했을텐데, 스타2는 현재 번역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단어 선택 자체가 형편 없습니다. 이건 분명 말 할수 있습니다.
9.
시즈탱크의 공성전차 번역이 이상하지 않다는 분들은 아마도 '공성'이나 '전차'나 'siege'등의 단어와 그다지 인연이 깊지 않으신 분들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당장 현대전에서 '공성'이라는 단어 자체가 쓰이질 않습니다. 포위니 공위니 하는 명확한 단어가 있다는 말이지요. 야전축성이라는 단어에서 '성'을 쓰긴 하지만, 요새화된 지역을 공격하는 행위를 둘러치고 공성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포위공격이라고 하지요. siege의 '주된' 의미는, 꼭 농성중인 적이 아니더라도 적을 '포위'한다는데 있습니다. 당장 under siege를 뭐라고 해석하시겠습니까?
10.
개인적으로 집요한 '한글화'에 대해 다소 다른 번역관을 가지고는 있어도 딱히 그걸 빌미로 남을 비방하거나 하는 편은 아닌데, 스타2의 번역은 실망스럽네요. 아마 본사에 한국인 직원이 있어서 직접 한건 아닐테고 보나마나 국내 몇 있는 번역업체중 한 곳에 하청을 줬을텐데;;; 괴이하게도 번역업체들이 아무리 발번역을 하고 개판으로 게임을 말아먹어도 망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진짜 돈 벌기 쉽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코드 작업 가능한 프로그래머 몇 두고 엑셀 쓸줄 알고 수능 영어 할줄 아는 알바생 몇 명 두면 솔직히 게임 번역작업 할 수 있거든요.
아 모르겠습니다 글 쓰기도 싫어졌음; 이건 더 이상 취향의 문제가 아니네요. 개인적인 번역관과, 번역 작업의 일반론 등에 대해서 적어볼 생각이었는데 때려치울렵니다;
야밤에 두서없이 주절주절 한 글이 이오공감에 올라가 버려서 조금 놀랐습니다. 사흘만에 로그인을 해 보니 많은 분들이 리플과 트랙백으로 의견을 말씀 해 주셨네요.
원래 가뭄에 콩나듯 로그인 하는 블로그고(글쓴이는 지금 군복무중입니다), 일회성의 잡담글이지만 이 정도 관심을 받다보니 책임감이 생겨서 후속글을 씁니다.
0.
제 견해에 동감해주신 분들께는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번역에 기회가 닿으면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1.
게임의 번역문제를 '익숙함'과 결부시켜서 시간이 해결 해 준다는 식으로 이야기 해 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방치와 망각입니다. 물론 어느정도 납득이 가니까, 라는 단서가 붙겠지요. 그 이상의 잡번역은 아예 유저들이 나서서 재번역을 하거나, 아예 원어판이 유행하기도 합니다. 사실 게임 자체만을 즐기려는 분들에게 번역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수도 있죠.
2.
와우의 번역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은, '아 시발 이거 나 시켜줬음 더 잘했을텐데' 입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좋아하고 그 쪽 번역에 손을 대다 보니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많거든요. 특히 워크래프트 시리즈는 국딩때 3.5인치 디스켓에 담긴 1탄부터 했었습니다. 당연히 아쉬운 부분 열라 많군요. 특히 가장 아쉬운 부분은, 오크들이 무슨 폭력배 집단도 아니고 XX부족이 타당할 부분에 XX단 이라고 일관적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불타는 칼날단'이 워크2에서 간지폭발로 나오던 버닝 블레이드 클랜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는 상당히 김이 빠졌었음.
3.
'무조건 단어 치환'을 추종하시는 분들이 흔히 들고 나오시는 이야기가 톨킨의 번역 가이드 라인에 대한건데요... 뭐랄까 제대로 아는 것도 없이 나대던 과거의 제가 떠올라서 민망스럽습니다; 반만 아시고 반은 모르시고 계셔요.
일단 톨킨의 가이드라인은 100%유럽쪽 알파벳 문화권을 위한게 맞습니다. 더불어 톨킨 자신도, 병신처럼 번역된 번역본을 보고 '이따구로 할거면 고유명사 번역하지 말고 냅둬' 라고 한 예가 있습니다. 톨킨이 전 세계 모든 언어에 익숙했던 것도 아니고, 전혀 다른 문자체계에 자신의 소설이 번역되는 것을 보았다면, 또 다른 가이드라인을 내놓았겠죠. 그만큼 언어에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보였던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톨킨이 자기 소설 번역하는 사람들 참고하라는 가이드라인이 왜 전혀 다른 번역건에 근거가 되는지는 의미불명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너무 많이 보여요.
4.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번역중 모든 단어를 순 우리말로 바꿔야 할 당위성에 대해서 저는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설득을 한 번 해 주세요. 왜 그래야 할까요. 그냥 '당연해서'는 이유가 아니잖습니까. 무조건 '당연하다'고 여기며, 그게 스스로 존중받는 방법이고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이다~ 고 하시는 분들을 보면... 좀 있으면 '너같은 문화사대주의자 새끼는 죽어야해' 하시며 죽창들고 찾아오실까봐 무섭습니다. 농담입니다.
뭐 그런 사고방식의 발전형이 외래어에 대한 점진적인 거부일텐데, 컴퓨터를 셈틀이니 슬기틀이니 하고 비행기를 날틀이라고 하는거야 뭐 개인의 자유겠지요... 애필 해프닝이 생각납니다만. 참고로 미국였던가에서도 비슷한 느낌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도하게 많은 동의어와 유의어를 '퇴출' 시키자는 사람도 있고, 종니 엽기적이게도 중세 유입된 불어나 근대 독일계 이민들을 통해 유입된 독어 출신 단어들을 걸러내고 '순수한 고대어'를 쓰자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다만 '언어 순화' 차원을 넘어 인위적으로 언어를 바꾸려 드는 것은 중학교 국어시간에 배우는 언어의 성질 중 몇 가지에 역행하는 행동이 됩니다. 북한이나 중국은 국가적으로 이런거 하긴 하네요.
아무튼, '당연하다'고 하실 분이 또 있을것 같아서 미리 대답합니다. '안 당연합니다' 라고요.
5.
사용 언어가 중요한게 아니라 사용 의미가 중요하다... 란 데는 어느정도 공감 합니다만, 반대로 원어대로 쓰는게 세계관을 살리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령 워해머 세계의 경우는, 현실의 독일어를 기반으로 한 언어, 프랑스어를 기반으로 한 언어, 스페인어를 기반으로 한 언어 등이 있습니다. 각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이름등을 보면 해석 할 여지가 꽤 많이 보이는데, 이걸 죄다 의미 통하라고 획일화 시켜버리면 그 뉘앙스 등은 흔적도 없게 되지요.
번역 하다보면 해당 언어의 가상 문화의 느낌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와우의 예를 들자면, 아무래도 오크 특유의 거친 언어사용이 한국 판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지역화가 단순히 의미전달이 최우선시 된다면 오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십니다.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살려야지요.
움베르토 에코의 걸작, 장미의 이름의 무수한 외국어 코드들은 전부 번역이 가능합니다. 그래놓으면 소설이 얼마나 밋밋해질까요? 그냥 문자의 존재의의가 의미 전달이라면 에코는 뭐하러 그런 골빠지는 소설을 썼겠습니까.
6.
그럼 그저 뜻만 통하는 번역이 얼마나 폐해를 낳는지 몇가지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단어를 번역한다는 것은 사전 찾아서 제일 처음 나오는 단어를 써 주면 되는게 아닙니다. 그 의미를 찾아야 하는거지요. '구축함'이 있습니다. 구축함의 영문표기는 destroyer 입니다. 대딩 번역알바 센스로 해석하면 '파괴자' 겠죠? 실제로 '파괴함'이라는 해석을 본적이 있습니다만(어린마음에 그게 맞는줄 알았음), 번역자와 번역기의 차이가 여기서 드러나야겠죠.
또한 외국어의 '다의어'를 해석하면서 '다른 뜻은 생각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본인이 관심있게 알고있는 분야가 아닐 경우 좀 안드로메다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통 전쟁영화가 욕을 많이 먹습니다.
중대-대대-연대-여단
company-battalion-regiment-brigade
근데 솔직히... 전쟁영화에서 계급도 아니고 제대 틀리는건 좀 어이가 없습니다. 이건 진짜 사전 찾아서 맨 앞에 있는거 쓰면 되는건데; 그거는 오역의 영역이고, 아무튼 company는 워낙 뜻이 많은 단어니 뺀 다음, 대대, 연대, 여단을 뜻하는 단어는 근대적인 군사조직이 발생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단어입니다. 그리고 그 본디 뜻(가령 regiment는 영주가 소집한 부대를 집합적으로 이름) 이외에도 공히 '무장 병력의 집단'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실제로 'armoured brigade'라 하면 사전적인 최우선 의미는 기갑여단이겠지만, 중세의 중기병 부대를 이런 식으로 이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야기는 중세를 활보하는 기갑부대 따위의 번역을 봤기 때문에 하는 말이겠죠?
또 계급의 경우는 틀릴만 하니 틀린다... 고 하기는 비참할 정도로 사방에 관련정보가 넘쳐납니다. 가령 뭐 captain이 육군은 대위지만 해군은 대령이며, 함장의 의미라는 등의 상식이 없다면 틀릴수도 있겠죠 뭐... 라고 이해하긴 힘들군요.
아무튼, 한국군의 계급체계야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 졌기 때문에 대중소 대중소 대중소 알아보기 쉽지만, 외국어의 경우는 '전근대적 군대의 각종 직책(혹은 계급)명'이 어원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번역하기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나라마다 다른 경우도 있고... 몇번 본 기억이 나는 실수가 sergent를 '하사'라고 번역해 버리는 행태였습니다. 중세의 서전트는 현대 육군의 '하사'와는 격이 좀 많이 다르거든요. 차라리 부사관이라고 해주면 그나마 뜻이 통할듯;
군대 구령 중에서도 Fire!는 '불이야!'가 아니라 사격명령이고, Present Arms!는 무기 수여가 아니라 받들어 총, 즉 무장 한 상태에서의 경례 구호입니다. 네버윈터 나이츠의 뻘번역은 역사의 길이 남을 수준이고요.
뭔가 밀덕스러운 이야기만 잔뜩 했는데(사실 이건 밀덕 축에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사전만 찾아도 나오는 내용인데요) 우리나라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보여주는 대표적이고도 자주 보이는 뻘번역이 바로 queen입니다. 여왕보다는 왕비라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이는데, 잡번역자들이 그걸 몰라요.
아, corn=옥수수 도 있군요. 옥수수란 뜻도 있지만은 '곡물'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7.
문화권 별로 '번역이 가능하긴 하지만, 단어 바리에이션이 후달리는 경우' 도 있겠습니다.
예를 들자니 딱히 생각나는게 없는데, 한국어에서 '눈'은 눈 이고 싸락눈 함박눈 등등 몇 종류의 연관어가 있지만, 이누이트들의 '눈' 관련단어가 20종류가 넘는다던가요?
<-여기서 글슨이도 궁금해서 스타2 한글화 정보 총정리라는 기사를 가 보고 어처구니를 상실했습니다. 솔직히 좀 짜증나네요. 스타2의 번역 퀄리티는 상대적으로 봐도 형편없습니다. 와우와 비교할데가 아니네요.
8.
일관성의 문제는, 당장 번역을 하면서 보이는건 아니지만 이로 인해 번역을 마친 후 '어딘지 모르게 껄끄러움'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죠. 제가 와우 번역을 아쉬움이 느껴지면서도 칭찬하고, 스타2에 껄끄러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입니다. 뭐 와우는 요즘들어 점점 신경을 안 쓰는것 같긴 합니다만....
아무튼 제가 스타2에 불만인 부분은, 번역을 할거면 죄다 해서 한국어 단어로 끼워맞추라는 겁니다. 고스트는 유령인데 밴시는 왜 밴시일까요. 처녀귀신이라거나, 곡귀라거나 가능한데 말이죠. 바이킹의 경우도 단순한 해적이라거나, 약탈함이라거나 가능합니다. 토르는 마침 사신도 있으니 뇌신으로 짝이 맞춰지네요. 얼마든지 가능해 보이는데, 어째서 안 했을지....
저그의 리스크 시리즈나 저글링, 브루드로드도 번역을 안했는데 이 역시 좀 의아합니다. 리스크 시리즈는 XX체 하는식으로 얼마든지 의역이 가능하고, 저글링도 마찬가지지요. 브루드로드를 안 한것은... 너희들 멍청이? 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오버로드를 대군주라고 질러버린 주제에 브루드로드는 왜;
블리자드에 한국인 직원이 있어서 직접 하진 않았을테고, 보나마나 하청업체에서 했을텐데, 스타2는 현재 번역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단어 선택 자체가 형편 없습니다. 이건 분명 말 할수 있습니다.
9.
시즈탱크의 공성전차 번역이 이상하지 않다는 분들은 아마도 '공성'이나 '전차'나 'siege'등의 단어와 그다지 인연이 깊지 않으신 분들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당장 현대전에서 '공성'이라는 단어 자체가 쓰이질 않습니다. 포위니 공위니 하는 명확한 단어가 있다는 말이지요. 야전축성이라는 단어에서 '성'을 쓰긴 하지만, 요새화된 지역을 공격하는 행위를 둘러치고 공성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포위공격이라고 하지요. siege의 '주된' 의미는, 꼭 농성중인 적이 아니더라도 적을 '포위'한다는데 있습니다. 당장 under siege를 뭐라고 해석하시겠습니까?
10.
개인적으로 집요한 '한글화'에 대해 다소 다른 번역관을 가지고는 있어도 딱히 그걸 빌미로 남을 비방하거나 하는 편은 아닌데, 스타2의 번역은 실망스럽네요. 아마 본사에 한국인 직원이 있어서 직접 한건 아닐테고 보나마나 국내 몇 있는 번역업체중 한 곳에 하청을 줬을텐데;;; 괴이하게도 번역업체들이 아무리 발번역을 하고 개판으로 게임을 말아먹어도 망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진짜 돈 벌기 쉽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코드 작업 가능한 프로그래머 몇 두고 엑셀 쓸줄 알고 수능 영어 할줄 아는 알바생 몇 명 두면 솔직히 게임 번역작업 할 수 있거든요.
아 모르겠습니다 글 쓰기도 싫어졌음; 이건 더 이상 취향의 문제가 아니네요. 개인적인 번역관과, 번역 작업의 일반론 등에 대해서 적어볼 생각이었는데 때려치울렵니다;
# by | 2009/07/02 23:27 | 게임??? | 트랙백(1) | 핑백(2) | 덧글(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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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마추어 번역과 스타크래프트 2
스타2 번역시 고유명사 풀어쓰기의 문제 part 2.일본어나 영어 번역을 할 때마다 항상 고민을 하는 부분이 있다."과연 내가 선택한 이 용어가 해당 단어의 의미에 근접해 있는가"이다.최대한 직역을 없도록 노력을 해보지만, 나중에 살펴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직역을 해버린다거나 해당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의미로 사용이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대략 5년 전에 일본어 단어에 미숙한 때였을 때 "兎に角"란 단어가 뭔 소......more
... 마린이 해병으로 번역된게 뭐가 어떻다는 건가?vs스타2 번역시 고유명사 풀어쓰기의 문제 part 2. 제목자체가 떡밥인 글입니다만, 이 싸움을 보고 있자니 도올선생님이 이야기한 독립된 학문적 업적으로서의 번역을 다시 생각나게했습니다. ... more
... 스타2 번역시 고유명사 풀어쓰기의 문제 part 2.시답잖은 글이 연이어 이오공감을 더럽히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허나 이오공감에 올라간 만큼 뒷 수습은 하는게 좋겠지요.저는 음역이 우월하다고 하는게 ... more
좋은 번역이란 애정이 담긴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정과 집착, 그리고 덕스러움.....
콜옵 시리즈는 대대로 번역 퀄리티가 참 압권입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로 된 단어를 보는 것과, 비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로 된 단어를 보는 것이 같을까요?
경장갑군용차량에 독수리의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Vulture라는 어휘를 사용했는데, 지금 한국의 스타크래프트유저에게 있어 경장갑차량 벌쳐는 독수리의 이미지가 남아 있나요?
그리고 다 차치하고서라도 번역이 필요한 사람들은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당연히 번역의 기준은 낮게 잡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리고 공성전은 성을 포위하고 공략하는 전투를 말합니다. 성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보급의 차단이나 기타 여러가지 목적을 위해 포위 공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성이라는 어휘에는 거점을 포위 공격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만..
'공성'이라는 단어는 명백하게 성(城)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공성이라는 단어에 포위라는 함의가 들어있으니 포위를 공성이라는 단어로 대체한다면, 공성에는 공격한다는 함의가 있으니 공격이라는 단어도 공성으로 대체하시죠.
"소대장은 외쳤다. 전군 공성!!!"
실로 유쾌하겠군요.
주인장께서 집요하게 지적하고 계시는 문제의식인데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시는 것 같아 친절하게 설명을 해드리자면, 그렇게 쉽게 단정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번역이라는 행위가. 그런데도 자꾸 단순하게 끌고 가시려고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하지만 기병대는 더이상 말을 타지 않고, 척탄병은 더이상 수류탄만을 던지지 않습니다.
우주선이나 우주해병의 경우도 바다의 의미가 확장되어 우주를 바다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공성이라는 어휘를 확장시켜 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하지만 군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에게는 공성 쪽이 공위보다는 더 낯익은 개념이고,
큰 무리없는 번역이라고 봅니다.
그 개념이 지시하는 이미지와 충돌하기 때문에 처녀귀신으로 번역될 수 없습니다.
바이킹은 해적의 동의어가 아니고요. 해적의 하위 분류에 들어가는게 바이킹이지 바이킹이 해적을 대표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킹은 해적으로 번역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고스트 <-> 유령은 동서양이 거의 유사하게 공유하고 있는 '방황하는 사령'의 개념이라 무리가 없지요.
브루드로드를 옮기지 않은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습니다. 거기엔 동감합니다.
바이킹은 굳이 말하자면 해적의 하위분류도 아니죠. 특정 지역에 거주하던 여러 민족들을 뭉뚱그려 일컫는 말이지... ....
그러니 바이킹을 해적이라고 하는건 정말 조악한 번역이 될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원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행해지는 것이 번역작업이라고 보면,
벌처->독수리 같은 것은 옮겨지는게 당연합니다.
원어의 뉘앙스를 되도록 전달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 옮겨질 수 없는 원어의 아주 디테일한 뉘앙스, 의미 자체와는 관계 없이 발음에서 오는 어감,
모국어가 아닌 비일상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생경하고 신선한 느낌 등등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의미를 부여하는 관점에서는
번역작업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 됩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원어판이 낫겠지요.
그냥 단순하게 '게임'이라고 생각해서 플레이하는데 지장이 없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한국인이 한국에서 하는 게임인데 당연히 風行者네 恐惧魔王이네 하는 식으로 완벽한 현지화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외국게임이니까 최대한 원작 분위기대로 하는 것이 당연하고 번역은 그저 언어의 장벽 때문에 발생하는 불편만 최소화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이건 가치관과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무엇이 정답이다라고 말하기는 힘들겠죠. 완벽한 현지화가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입니다만, 원작 분위기대로 즐기고 싶으면 영어를 배우든지 하지 노력도 안 하는 주제에 번역자에게 징징거리냐는 시각도 역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번역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상전 행세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죠.
일반명사로 취급하여 번역해주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언제부터 일반명사가 고유명사가 됐지?
"Oh, how the ghost of you cling..." <- 화장품 광고 (왓치맨)
번역으로 밥벌어먹고사는 사람들이 아닌,
스타와 번역에 애정만을 가진사람들이 모여 모아지는 댓글인데, 정말 높은 수준이네요.
블리자드 코리아에서도 블로그 운영으로 이런식으로 토론후 2~3명의 모니터요원에 의해 주요쟁점을 축약한후
투표를 진행해서 유닛명을 정하면 좋을텐데요. 자본의 논리로 보면 무리겟죠. 뻘짓이라 생각할테니ㅎ
정말 우리나라는 강제와 일방의 논리가 아닌 소통과 토론의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기만 한다면
엄청나게 발전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찌나 능력자들이 많으신지...
왜 한글로 바꾸는게 이상하냐고 떠드는 사람들, 아마추어 번역이라도 해보고 그러는건지..
[번역이 이상하다고 떠드는 사람들, 아마추어 번역이라도 해 보고 그러는건지...]라고.
어느 쪽이든 '정치 하는 꼴이 이상하다고 말하려면 정치해보고 말해야 한다'라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하긴, 예전에 모ADnD기반 RPG게임의 확장판 번역에 참가했었는데
그때 Fire Giant 를 불거인으로, Long Sword를 장검으로 번역해서 제출했다가 촌스러우니 바꾸라는 말 들은 기억이 있네요.
그래서 Candle도 '캔들'이 되고 Flint도 '플린트'가 되고.
(Long Sword가 장검이 되면 촌스럽고 Candle이 양초가 되면 촌스러운가요.)
그리고 롱소드일은 캔들과 플린트는 병크가 맞지만 (캔들은 몰라도 플린트를 부싯돌로 알고 이해할 사람이 많지 않은 시점에서 플린트로 쓴다는건 번역을 안하는것과 마찬가지) 롱소드와 자이언트는 그 게임이 DnD기반의 중세판타지 게임이기때문에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장팩이라고 하셨는데 혹시 원 게임에서 롱소드, 자이언트 식으로 영어표기 했던걸 한글로 바꾸려고 하셨던건 아닌지요?
롱소드를 장검으로 숏소드를 단검으로 번역하고 나서 바스타드 소드 이런게 있으면 좀 어색할거 같네요.
서양식 수많은 무기들을 번역할 단어가 마땅치 않을텐데. 다른건 전부 서양식 이름 그대로 두고, 롱소드나 숏소드 같은것만 달랑 바꾸면 좀 어색할 것 같네요.
그렇다고 그게 동양식 무기인것도 아니고요.
'이게 뭐야'라고 물어봤을 때 머리가 멍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프로그래밍 언어개론 시간에 '삽입 시스템'이라는게
나와서 '엉? 이게 뭐지?'라고 끙끙대다가 본문을 읽고, '임베디드 시스템'이라는 걸 알고나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임베디드라는 단어를 모른다면 삽입 또는 포함 시스템... 이런게 더 뜻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서 좋을테고, 임베디드를 이미 알고있는 사람은 오히려 이런 번역이 거추장스럽습니다.... 뭐가 정답인걸까요. -_-;;;
뭘 기준으로 해야하는지... 저는 헷갈립니다 ;;;
어쨌든, 저는 스타2에 대해서 전면적인 한글화는 반대합니다. 전에 한스타가 나왔을 때도 (물론 그 분들이 전문적으로 번역하시는
분들은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 특별히 의미로 쓰지않고 음역했는데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느꼈었거든요.
익숙한 것이니 무조껀 바꾸기 싫다거나 한글이 싫다는 건 아닙니다. 뭐, 바꿀 수도 있겠죠. 결국 익숙해지겠구요. 그러나 솔직히
뭘로 하든 이미 '마린'하면 뜻을 생각하지 않고 유닛을 떠올릴 정도로 스타1에 익숙해진 유저 입장에서는 바꿔야할 필요성까지는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블리자드에서 새로운 게임을 발매할 때 그렇게 한다면야 아무런 불만이 없겠지요
평생 번역서만 보며 살것도 아니고 공학쪽 용어는 최소한 괄호치고 영어명을 표기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얼마전에 번역이 잘 된 번역서가 있었는데 용어를 전부 한글화 해놔서 원서와 같이 펴놓고 단어를 찾아보며 공부를 해야 했었죠.
처음에는 좀 어색하다 싶은 것도 익숙해지면 괜찮아지는 번역이 있을 수도 있겠고, 반대로 너무 억지로 번역해서 도통 익숙해지지 않는 것도 있을테니까요.
2. 와우에서 버닝 블레이드 클랜이 불타는 칼날'단'이 된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예컨에 프로스트울프 클랜이 '서리늑대 부족'이 된 식으로 '부족'이라는 단어로 바뀐 것도 있으니까요.
버닝 블레이드 클랜은 혈연을 주축으로 구성되는 고전적 개념의 '부족'이라기보다는
쓰랄에 반대하는 오크 흑마법사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조직의 이미지가 강하기에
'부족'대신 '단'이라는 단어를 쓴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와우의 번역에 100% 만족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무척 완성도가 높은 번역결과물이라고 봅니다.
대충 명사가 나온다 싶으면 냅다 발음나는대로 갖다붙이는 것 보다 훨씬 낫다는건 두 말할 필요도 없을테구요.
블리자드 코리아 내부에 한글화팀이 있고, WoW 확장팩의 경우 한글화팀이 미국으로 출장가서 미리 번역작업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WoW의 경우 한글화를 하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들에 대해 블리자드 본사와 의견교환을 해 가며 이루어졌다는걸 생각해보면,
이러한 번역 문제는 하청업체가 대강해서 이렇게 된게 아니라
블리자드 본사측이 완전 한글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3. 톨킨의 번역 지침은 톨킨 작품에 사용하면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번역에 대해 생각해 볼 거리'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타인의 번역 지침은 번역할 때 '참고 사항'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5. 5번에서 언급한 서로 다른 언어들로 구성된 문장들이 섞여 있을 때 번역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앞서 언급한 '생각해 볼 거리'인 톨킨의 지침을 통해서 어느 정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어로 된 부분은 번역하지만 요정어로 된 부분은 음역하라는 식으로 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
이런 것도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겠지요.
6. 단순히 사전적 의미로 치환한 것에 불과한 수준의 번역은 결국 배경지식 부족에서 나오는거죠.
영국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Old Beiley가 형사법원이라는걸 모를테고,
중세 군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Sergeant 은 하사가 되어버리고
게임만 냅다 한 사람들에게 Paladin 은 그냥 성기사가 되는 것처럼...
하지만 WoW의 경우는 블리자드 본사와 의견교환을 하면서 번역이 이루어졌고,
스타2도 마찬가지 절차를 밟는다면 최소한 배경지식의 부족으로 그냥 끼워맞추기식 번역은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을 억지로 번역하기 위해 신조어를 대량양산해 내는게 걱정되긴 합니다.
이건 7번과 연관이 있겠네요.)
8. 일관성. WoW에서도 참 아쉬운 면이었죠. 나름대로 번역의 기본기본 지침 같은 것까지 제시하고 번역하긴 했지만
그래도 납득 안가는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대표적인게 무기/갑옷의 명칭들. Morning Star는 모닝스타고 Long Sword는 롱소드인데
Two hand Sword는 양손검, Plate Armour는 판금갑옷이었죠. ;;;
그렇지만 Gladius나 Dirk 처럼 다른 언어에서 그 원형을 유지하면서 유입된 단어의 경우는 음역해주는게 맞다고 봅니다.
해당 번역작업이 기본적으로 '영어->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이었다고 볼 때 그 외의 언어는 여전히 '외래어'로 남을테니까요.
Viking 이나 Banshee, Thor 의 경우도 그 연장선에서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러고보면, 일본도 은근히 자국어화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뇌신의 망치'라고 써 놓고 그 위에 작게 '토르의 해머'라고 적어 놓는 센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표기가 가능해지면 훨씬 편할 것 같기도 하네요. '토르핀 칼세브니'라고 적어놓고 '칼세브니' 위에 '용맹한'이라고 작게 적어둔다거나.)
9. 어, 음, 저도 나름대로 '공성'이나 '전차'나 'Siege'라는 단어랑 친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어색한 것 같이 느껴지진 않네요.
전차라고 하면 앗시리아나 이집트 등을 떠올리고, 공성이라고 하면 아크레나 로도스, 몰타가 생각나는 사람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타2 한글화 정보 총정리 >> 링크가 잘못되어 있네요. http// 가 앞에 중복되어 붙은 듯....
번역은 번역이란 것이 행하여 지는 이상 당연히 완전번역을 지향해야합니다. 물론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 것을 옮기는 것이니 가능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요. 예외란 존재합니다. 그러나 완전번역을 해야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명제라 생각합니다. 일반적 번역의 결과물은 독자분 모두의 것입니다. 소수의 전문가나 매니아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동인지면 모르겠습니다만 지식이 있던 없던, 접한 적이 있던 없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은 유저층이 폭 넓은 메이저게임이 아니었던가요^^?
그리고 슬기틀이라던지라는 신조어와 기존언어의 치환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또한 단어의 내용전달을 위한 풀어쓰기는 발번역과는 전혀 다릅니다. 예로 드신 건 그냥 발번역이지요 ^^;;너무 극단적 표현과 극단적 예시를 사용하시는데 그로 인하여 이야기 하시고자하는 바에서 좀 멀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쓰는 건 어렵지만 까기는 쉽지요. 얼마나 신경쓰시며 글을 쓰셨는지 짐작합니다. 제 댓글로 불쾌하시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솔직한 감상으로는 스타 2의 현재 발표된 번역내용은 썩 마음에 드는 편이 아닙니다. ;;;
블리자드의 번역에 대한 태도, 즉, '최대한 완역을 지향한다' 라는 것에 동조하는 것이지
스타 2 번역 결과물이 좋다고 보는건 아니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
대놓고 영어를 그대로쓴 SCV도 있네요. SCV 가 Space Construction Vehicle 의 약자 인걸로 아는데요
양놈들도 앞대가리만 따서 읽으니 우리도 '우주 건설 차량' 에서 앞대가리만 따서 '우건차'라 번역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ㅋ
근데 나이트호크가 갈까마귀 맞나요? 갈까마귀는 raven이고 나이트호크는 쏙독새나 밤도둑을 의미할텐데 그게 그거인가 보군요.
뭐 어차피 게임이야 그냥 게임이 재미있어서 하는거니까요
번역 구리다고 게임 안하는것도 아니고 번역 좋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솔까 와우도 번역이 잘돼서 많이 했나요? 그냥 게임이 좋아서 많이 했지.
전쟁노래부족이나 서리한 이 아니라 워송클랜, 프로스트 모운으로 그냥 음역했어도 인기 많고 번역에 아무 불만 없었을 걸요.
와우 번역은 '와우'니까 찬양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음역하면 발번역도 나올수 없고 불만가지는 사람 1%도 안될테고,
완역하면 불만가지는 사람 더 많을테고, 번역퀄리티도 못 미더워지고(솔직히 지금 퀄리티로 보면 -_-...), 퀄리티에 따라 불만가지는 사람 훨씬 많이 나올텐데
굳이 왜 완역하겠다는지는 알수가 없네요.
워크 한글 패치 에서 타운홀 캐슬 그대로 쓴다고 욕하는 사람 있었던 것도 아니고
클베시절에는 번역 이따위로 하면 게임 안한다, 이러다간 쫄딱 망할거다, 이런 한글화 반대한다, 촌스럽다, 어색하다 등등
수많은 비난들이 줄을 이었지만, 지금 와서는 아무도 와우 속 용어들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건 자체가 와우 번역에 대한 호평으로 이어진거죠.
게시판에서는 다들 촌스럽다고 어색하다고 비난 할 때 음역이라는 더 편한 방법을 선택하는 대신,
꿋꿋하게 번역해서 결국 사람들이 평범하게 받아들이게 했으니까요.
(한국 게임제작사들은 온갖 외국어 스킬이름을 사용할 때, 외국 게임사에서는 한국어 스킬명으로 번역해주는건 아이러니하네요....
하긴, 누구 말마따나 한국회사가 그랬으면 엄청 욕먹었을텐데, 블리자드라서 사람들이 받아들였다는 면도 있을지도.)
그리고 발번역은 음역/의역의 문제에서만 나오는건 아니니, 발번역 나올만한 사람이 번역하면 발번역은 어쩔 수 없을 겁니다.
(요 근래 인기끌었던 구글번역기의 '이제 퇴근하고 싶어요 -> I want to work'가 음역/의역의 문제가 아니듯이.)
음역을 해도 발번역이 나올 수 있는게...
[파이어자이언트가 밴쉬즈 하울링이 인챈트 된 그레이트 소드를 가드 오브 더 윈도우에서 풀스윙합니다.] 이런 식으로 할 수도 있거든요.
[불거인이 밴시의 울부짖음 마법이 걸려있는 대검을 창문자세에서 전력으로 휘두릅니다.] .................... .........................
미스트// 저도 한국제작사에서 저런식으로 스킬명 쓰고 했으면 별로 호평받지 않았을거라 생각하는 사람중 한명이라서요.
뭐 문장이라면 모르겠지만 건물이나 유닛 스킬명 정도는 왠만해선 문제 있는 번역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워3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말이죠.
물론 모든 어휘에 이런 프로세스를 적용하는게 아니라 오역도 적지 않게 존재합니다. 실제로 아이템 이름 같은 경우는 설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 따른 오역이 상당수 있고, 이 중 제가 지적하여 고친 경우도 꽤나 많습니다. 하지만 불타는 칼날단과 같은 경우는 부족보다는 더 정확한 번역입니다. 애초에 흑마법사들의 집단으로 시작한게 Burning blade clan인데 여기에 씨족의 개념을 담는 부족을 쓰라구요? 여담이지만, 외국에서는 게이머들의 집단을 clan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하는데 이 것도 부족으로 번역할까요? (물론 대부분 음역하겠지만) 이건 clan이 한국의 부족, 집단보다 더 넓은 개념의 어휘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데, 적어도 블리자드 코리아의 번역팀이 해당 개념의 본질을 글쓴 분보다 더 정확하게 짚어냈다 생각합니다.
'훈민정음'의 자리에 '블리자드코리가' 가 들어간걸보니 느낌이 새롭네요
여담으로 언어학 수업에 의하면 7번의 눈 관련해서 이누이트의 눈을 표현하는 단어가 많다는 건 서양 학자에 의해 잘못 분류된 경우라고 합니다. 하얀 눈, 차가운 눈 등처럼 실제로 서양이나 우리나라 등에도 있을 법한 표현들을 모두 단어로 생각한 탓에 생긴 오류라고 하네요. 외국은 우리와 다를 거다, 라는 선입견이 만들어낸 거로 해석한다고 알고 있어요 :)
..어, 언더씨즈!
1. 잘못된 번역이 나올 여지가 없음.
2. 스타1과의 괴리감을 줄일 수 있음.
3. 이런 논쟁 자체가 벌어질 가능성이 적음.
만약 완전 한글화를 하면 스타 중계자들도 상당히 혼란스러워 할 것 같고..이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면서까지 완전 한글화를 고집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네요. 까고 말해서 지금 블쟈가 완전 한글화 한다고 했기에 음역이 옳네, 완전 한글화 하는게 옳네 소리가 나오는거지 블쟈가 처음부터 음역한다고 선언했으면 과연 지금 완전한글화 주장하는 분들이 얼마나 음역하는걸 문제삼을지..그것에 대해선 솔직히 좀 회의적이고 말이죠-_
위에도 예를 들었듯이 [[파이어자이언트가 밴쉬즈 하울링이 인챈트 된 그레이트 소드를 가드 오브 더 윈도우에서 풀스윙합니다.]] 이런 식으로 음역을 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접속사, 조사 같은 것만 빼곤 전부 외국어를 소리나는대로 읽은 것에 불과한데 이걸 번역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실상 서로 다른 언어 사이에 100% 옮긴다는건 힘들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선에서 물러나느냐' 하는게 중요할텐데 음역이 절대적 대안처럼 말할 순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지간한 명사들을 음역 하는 풍조가 만연해있기 때문에 음역한다고 발표했더라도 큰 비난을 듣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기왕에 우리말로 완전히 번역을 해 주겠다고 한 이상, 그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그 정책을 응원해주는 것도 당연한 일 아닐까요?
[은하제국의 특무상사 글라우룽은 은하공화국의 저항군 지도자 아가르와엔의 광선검을 피하며 옆방에 있을 해병대원들을 호출하려고 애썼다]
유닛 이름, 나라 이름, 아이템 이름만 음역했는데도 이해도의 차이가 보이지 않나요?
어차피 겜하는 사람들은 말이죠.
번역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특히 전략겜에서요.
왜냐? 줄임말이 있잖아요.
아무리 번역 잘해놔도 결국에 줄임말 쓰거든요.
그 유닛 느낌, 이미지 이딴거 필요없습니다.
걍 눈에 보이는게 무엇이다 라고 인식되면 그거 부르기 편하게 줄임말로 부르기 시작하죠.
이름이 짧으면 그대로 부르겠지만..
[갤러틱 엠파이어의 서전트 메이저 글라우룽은 갤러틱 리퓨블릭의 레지스탕스 리더 아가르와엔의 빔세이버를 피하며 옆방에 있을 마린들을 호출하려고 애썼다]
이거 겜하는 사람들이 말하면
[겔엠 서메 글라우룽이 겔리 레지 리더 아가르와엔 빔세이버 피하면서 마린 콜할라고 똥줄타네요]
머 이런식으로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