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게임에서 한국역사의 위상은 어떨까?

GMT라는, 유명한 전쟁게임 회사에서 제작한 'RAN'이란 게임의 설명입니다.

'그레이트 배틀 오브 히스토리' 시리즈는 굉장히 역사가 오래된 간판 게임 시리즈입니다. 철저하게 게임성과 정밀성으로 승부하는 회사라, 후줄그레한 컴퍼넌트와 눈이 어지러울 정도의 다양한 수치, 손톱보다 작은 '게임 말'들이 가득해서 캐쥬얼성이나 접근성이란 측면에서는 최악입니다. 오죽하면 '확장팩'으로 간략 버전이 출시될 정도였지요. 뭐 요즘에는 비교적 덜 복잡한 게임들이 나오긴 합니다만.

아무튼 RAN은 GBoH의 12번째 작품입니다. 제가 이것을 예로 든 것은 GMT가 접근성을 포기하더라도 역사재현성을 극도로 중시하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공부 많이 하는 사람들이 만든 게임이고, 여기 반영된 것이 그들의 '상식'이나 '접근 가능한 역사서'에 큰 영향을 받으리라는 추측도 했지요.


SAMURAI WARFARE IN THE SENGOKU JIDAI
16-17th Century Japan. Korea and China
RAN is the 12th volume in the "Great Battles of History" Series

주제는 전국시대의 사무라이 전쟁으로, 일본, 한국, 중국이 등장한다고 되어있네요.




PYOKJE (1593; Korea): The VI Division of Hideyoshi's invasion army, under Kobayawaka Takage (some 22,000 men, total), sends out a flying column which runs into the vanguard of the Ming Chinese army of Li Rusong (with c. 20,000 men). A major battle gradually develops over the day. A nice ebb-and-flow battle with constant reinforcements (and a chance to use a pre-modern Chinese army!).

벽제관 전투입니다. 코바야카와 타카게(타카카게잖아;)의 '히데요시 침공군의 제6사단'이 이여송의 명군과 만나 벌이는 밀고 당기기 전투를 컨셉으로 했습니다. '근대 이전의 중국 군대'를 플레이 해볼수 있는게 장점이라네요.



CH'UNGJU (1592; Korea): A Korean army of 16,000, under Shin-Nip, tries to stop the steady Japanese advance, this column under Kinoshi (15,000). While the Koreans have no guns, they do have a great position. Japanese firepower against the impressive Korean cavalry.

탄금대 전투입니다. 신립휘하의 조선군 16000명(후덜덜;)이 키노시(코니시잖아;)의 15000 병력을 상대로 싸웁니다. 조선군은 화기가 없군요. '임프레시브'한 조선군 기병대 VS 일본의 화력입니다. 리뷰를 찾아보니 실제로 게임상 조선군의 기병전력은 막강하며, 초반 화력컨트롤을 잘못하면 단번에 확 밀릴수가 있다고 합니다. 다만 어지간하면 일본 승.



뭐... 주인공이 사무라이니까요. 그나저나 조선군 16000 북방기병대가 벌이는 회전이라니 생각만 해도T.T

by 금린어 | 2009/02/25 19:16 | 게임??? | 트랙백 | 핑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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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신시겔 at 2009/02/25 19:53
개인적으로는 "Empires: Dawn of the Modern World" 가 영미권 게임 중에서
조선군 고증이 가장 뛰어난 것 같습니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하면 영미권 게임에서 조선군 조총병과 편곤 기병, 쌍검 기병, 동거에 실은 총통, 심지어 완구까지 나올 수 있는거죠?
대한민국 사극 제작자들은 여태까지 뭘하고 있었던 겁니까?)
Commented by 금린어 at 2009/02/26 20:58
오오 그런것도 있군요. 그런데 GMT 게임들도 보면은 고증이 정말 후덜덜해요. 아마 조선군에 대해서는 정보 얻기가 쉽지 않아서 그랬을것 같습니다.

사극 제작자들은 이미 저질러 놓은거 구실 갖다 붙이느라 바빠요~
Commented by 액시움 at 2009/02/25 22:34
아니 진짜 그런 게임이 있단 말입니까?;;
허허허헣;;
Commented by 금린어 at 2009/02/26 20:58
허허허헣 이네요 ㅋㅋ
Commented by 아야소피아 at 2009/02/25 23:19
하고많은 전투 중 왜 하필 탐금대 전투인지..;; 이건 뭐 고니시 부대에게 완전히 박살당한 전투아닙니까 ㅠㅠ 벽제관 전투도 명군이 망신당한 때이고.. 이것만 봐도 확실히 일본군이 주인공임을 알 수 있네요..;; 에고..
Commented by 금린어 at 2009/02/26 21:01
네 재미보는 쪽은 사무라이들이죠. 탄금대 전투의 컨셉을 봐도 강력하지만 구시대의 조선군 기병대를 신식무기인 조총으로 무장한 사무라이들이 때려잡는 그런거네요.
Commented by 졸라맨K at 2009/02/25 23:43
신시겔님// 혹시 "Empires: Dawn of the Modern World" 제작자 중에 한국인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게임 자문쪽을 찾아보면 알아낼 수 있을것 같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신시겔 at 2009/02/26 09:38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만에 하나 한국인 한 명 없이 순전히 외국인들만 참여한 것이면
그건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죠.
Commented by 윙후사르 at 2009/02/26 12:12
소문에 의하면 그 제작자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1인가 2인가...) 그 때 스타가 한국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다른 게임사들이 한국에서 대박을 내보고자 한국을 게임에서 등장시켰습니다. 에이지 역시 그러했는데 문제는 한국 발 고증이 매우 논란거리였고, 그래서인지 그 게임 제작자가 한국인 친구를 사귀면서까지 한국에 대한 자료를 모으려고 엄청 노력했다고 합니다. 다만 흥행은 실패...
Commented by 금린어 at 2009/02/26 21:02
디아블로같은 경우는 일본인 제작자가 참여하면서 나름 일본적인 요소들을 집어넣었다고 하더라구요.
Commented by 율리시즈 at 2009/02/26 07:29
기병대라니, 기병대라니, 조선군이 기병대라니! [] 밸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Commented by 금린어 at 2009/02/26 21:02
생각하면 피가 끓는것은 어쩔수가 없네요ㅎㅎ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09/02/26 08:20
연합군이긴하지만 조선 마군 스케일이라면 울산성 전투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Commented by 금린어 at 2009/02/26 21:03
탄금대 전투는 임진왜란 내내 드물게 벌어진, 점령이나 저지가 아니라 적군 섬멸을 목적으로 벌어진 회전이다보니, 조금 더 흥미가 가는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소독제 at 2009/02/26 11:25
그렇지만 여기서도 우리는 그저 발리는 역할이로군요...(ㅠ.ㅠ)
Commented by 금린어 at 2009/02/26 21:03
네에T.T 간지라는 측면에서 보면 16000 기마대의 장렬한 돌격은 훌륭하지만 역시 씁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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